“‘그린 리더’들은 작은 나비라고 볼 수 있어요.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태편의 태풍을 몰고 오듯 ‘그린 리더’들의 활동이 모여 그린캠퍼스를 확산시킬 거라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내에 위치한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신의순 회장은 지난달 19~21일에 열린 ‘그린 리더 서머 캠프’에서 느낀 소감을 먼저 전했다.
신 회장은 “전국 20개 대학 8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캠프를 하는 동안 ‘아이디어 배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히 많은 학생들이 로고송, 블로그, ‘총장과 함께하는 걷기대회’ 등의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교내 ‘그린캠퍼스 알리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캠프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학교는 작은 움직임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나비효과’처럼 학생들이 앞장서 그린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팀”이라며 “이번 캠프의 취지 역시 그린 리더들이 그린캠퍼스를 움직이고 나아가 기업,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는 지난 2008년 평소 그린캠퍼스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8개 대학 교수들이 모여 설립돼 그간 수차례의 사례발표회와 총장 선언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대학생들이 주체가 돼 그린캠퍼스를 이끌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협의회는 그린 리더들이 녹색경쟁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그린커리큘럼’을 확대해 학교 내 환경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대학에서의 환경교육은 교양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녹색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환경교육이 필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그린캠퍼스 중 상지대는 환경관련 과목을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학과에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환경 과목 필수화는 현재 연세대 그린캠퍼스추진위원회의 중요한 안건으로 부각돼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국민대, 상지대, 연세대, 한국교원대, 성균관대 등 전국 57개 캠퍼스에서 그린캠퍼스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등 대학가에 녹색 바람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자 협의회는 그린캠퍼스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그린캠퍼스 인증제’ 실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신 회장은 “그린캠퍼스를 만들고 싶지만 내용과 방법을 잘 몰라 못하는 대학이 많고, 안다 해도 실천을 위해서는 동기 유발이 필요한 법”이라며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그린커리큘럼 개발과 녹색 교육의 확대 등을 지수화해 ‘지속가능성지수’, ‘그린캠퍼스 지표’ 등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그린캠퍼스 활동을 평가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캠퍼스가 확산되기 전에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내 동아리 활동이나 개별 강좌만이 개설돼 있었다”며 “그린 리더 양성, 그린캠퍼스 인증제 등은 환경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교육기관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협의회는 그린 리더들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그린 리더 서머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1년 동안 그린캠퍼스 실천 계획을 발표, 우수 학교는 해외 그린캠퍼스 탐방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